가을은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계절
강물이 저 혼자 흐르다가 또 다른 강물을 만나 하나가 되듯 우리도 서로 손잡고 물이 되어 한 세상 흐르다가 먼바다에 이르러 갈대꽃처럼 피어나면 좋겠어
그저 어느 한 계절의 모퉁이에서 금방 불붙은 사랑처럼 금세 피었다가 시들고 마는 진한 향기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 풍겨나는 구절초 같은 은은한 향기였음 좋겠어
억새풀처럼 머리가 하애지고 잔주름이 늘어난다고 해도 두 손 꼭 잡고 서서 저녁 숲에 내리는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았으면 좋겠어
가을비 찬바람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산비알 모여드는 낙엽 같은 그리움을
허전한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
- 좋은 글 중에서 - 2017년 10월 11일 가을비 내리는 아침 떨어지는 낙엽 소리 같이 오늘도 조용한 하루 되시길요. 사랑합니다. -성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