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색 하늘밑 오색찬란한 단풍이 빛을 발하는 계절

회색의도시 세멘박스를 벗어나니 기분이 상쾌하다 . 

멀리 황금 벌판엔 노랑 물결이 파도처럼 넘실거리고 ...

길가 코스모스는 상쾌한 가을바람에 하늘거린다 .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올 골프시즌을 만끽하려는 골퍼들로

깊은산속이나 해변가 골프장들이 원색의 옷차림으로 붐비고 

골프장으로 가는길도 푸른하늘 아래 풍성한 늦가을 풍경으로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

해발 600m 티박스에서 보면 발밑엔 호수같은 연못이 있고

그 연못가에는 은비색을 발하는 억새꽃이 출렁거린다 .

또 멀리 보이는 구릉진 산밑 마을은 마치 따뜻한 가을빛에

졸고 있는듯 보이는것이 한폭의 풍경화 같다 . 

한여름 싱싱함을 자랑하던 진초록색 카펫 페어웨이도

늦가을 서늘한 바람앞엔 누런색으로 변해가고 ...

고운 색깔로 단장했던 단풍잎도 스치는 바람결에 힘없이 떨어져

나뒹구는것이 우리네 인생같아 허무함을 느끼게한다 .

허지만 오늘 골프코스에서 단풍과 억새꽃을 바라보며 걸었던

정다운 사람과 함께한 시간들은 센치해 지기쉬운 늦가을에

잠시나마 인생과 사랑의대화를 나눌수 있게해준 소중한 시간으로

내인생에 오래 오래 남을것같다 .

             2012   Nov   03   원우회/ 차수남 ( Jasmi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