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광장 > 안보논단
 
제 목 위풍당당한 군대가 그립다 조회수 628
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2024.09.04

 

황태인(예 중위, 학사 70, 토브넷 회장)

 

 

군대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위풍당당(威風堂堂)’이다. 위풍당당의 사전적 의미는 풍채나 기세가 위엄 있고 떳떳하다는 뜻이다. 군대는 국가를 방위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라는 국가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존재하는 특수 집단이다.

 

필자가 군에 입대한 것은 대학 졸업 후 공군학사장교로 공군 소위로 임관하면서부터다. 임관 후 첫 보직을 공군전투비행단 통신중대장으로 부임해 공군 전투비행기의 이착륙을 유도하는 통신 장비를 유지 보수하는 임무를 맡았다. 통신중대장 임무를 마치고 공군사관학교 전자공학과 교관으로 전속 명령을 받고 공군사관생도들에게 전자회로 등 전공 과목을 가르치다 공군중위로 전역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투조종사들의 애국심과 투철한 사명감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다. 공군사관생도들은 이른 새벽부터 생도전대에서 고된 훈련을 마치고 아침 일과가 시작되면 등교해 교양과목과 전공과목을 수강한다. 그들이 4년 교육을 마치고 공군 소위로 임관할 때면 조국을 위해 자기 생명을 바치겠다는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충만해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은 공산전체주의의 북한 김정은이 대한민국을 제1의 적국이라고 공언하며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는 데만 광분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나가 군사분계선 일대에 지뢰를 매설하고 대전차 장벽을 설치하는 등 전쟁위험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대한민국 50여만 명의 국군장병들은 육지에서, 하늘에서, 바다에서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있다. 일전에 신문 보도를 보니 군인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주는 카페주인이나 자식 같다며 밥값을 대신 지불해 준 이름 모를 신사들이 있었다. 이렇듯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 군인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 군인들의 사기는 충만 되는 것이다.

우방국인 미국 국민들의 군인에 대한 대우나 예우를 보면 미국 군인으로써 긍지와 충만한 자존심을 갖고 사기가 높아 있음을 보게 된다. 예를 들면 미국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순서를 기다릴 때 지금부터 탑승을 시작합니다. 일등석ㆍ비즈니스석 손님, 장애인 그리고 군인들은 먼저 비행기에 올라 주시기 바랍니다.”는 안내방송을 하며 깍듯이 군인들을 예우하고 있다. 이런 모습에서 미국 국민들은 군인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편안히 잘 살고 있다고 고마워 하며 최상의 대우를 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도 미국국민들이 보이는 대우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군인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품격을 갖추었으면 한다.

어느 나라든 각자의 국민들은 자기 나라의 군대가 위풍당당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군인은 유사시 우리의 영토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신성한 임무 때문에 명예롭고, 존중 받아야 하고 강군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신병교육대 훈련병 사망 사고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이라고 국방부와 각 군의 대표가 회의 끝에 내놓은 대책이 군기 훈련에서 체력 단련 종목 자체를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구보나 완전 군장으로 걷기, 팔 굽혀 펴기 같은 군기 훈련은 보지 못할 것 같다. 대신 명상과 군법교육 같은 정신 수양만 한다면 전투력이 약화돼 우리와 대치하고 있는 북한에서 볼 때 대한민국의 약골 군대는 무장해제나 다름없다고 만면에 미소를 짖게 될 것이다. 이러다가 대한민국 군대에서 군사훈련을 하지 말자는 말까지 나올까 걱정된다. 사망사고에 대한 국방부나 군 수뇌부의 근본 대책은 훈련규정을 준수하고 지휘권을 공명정대하게 행사하는데 초점을 맞춰 대한민국 군대를 강군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대한민국 군인들이 위풍당당하기를 바란다면 우리 국민이 군인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사기(士氣)’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한 국가의 군대가 의욕과 자신감으로 충만하여 굽힐 줄 모르는 사기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신뢰와 강력한 지지에서 나온다.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는 남북이 대치하여 일촉즉발의 전쟁 위험 상황 앞에 놓여있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은 국군 장병들 덕택임을 항상 염두에 두고 고마워 해야 한다.

 

군의 명예는 국민이 지켜주지 않으면 지킬 길이 없다. 대한민국 군대가 위풍당당한 강군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염원이자 숙명이다.//

 

 

 
이전 유엔군 화장터를 기억하며
다음 미사일·우주 전쟁시대에 긴요한 융합과 통합!
 
전체댓글수총0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