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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공군 안전 문화 정착은 이미 시작되었다 조회수 1825
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2023.04.03

 



김용준 공군 항공안전단 안전관리실 교육과장·중령
김용준 공군 항공안전단 안전관리실 교육과장·중령


2002년 저의 000 비행대대에서 비행 사고로 5명의 전우를 잃었을 때 그 상실감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최근 10년 공군의 비행사고는 평균 0.8건이었으나, 작년 5건이 발생했을 때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셨습니까? 우리는 비행사고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기울였음에도 연속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을 보았습니다. 이에 공군은 현장 중심의 사고 예방 활동과 사고 연결고리 차단을 위해 ‘2023 공군 안전 문화 정착의 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우선 ‘문화’를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요?

문화는 ‘어떤 집단의 구성원이 지닌 생각, 정보교환, 행동, 생활 등 그 집단이 습득해 계승해온 양식’이라고 정의됩니다. 집단 형성 시 구성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행동과 표준이 되는 규범은 자연스럽게 확립되나, 문화는 그 특성상 변화가 어렵고, 정착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안전 문화는 ‘안전을 중시하는 생각이 공유된 특정 집단의 가치, 규범’으로 정의됩니다. 공군 내 이러한 안전 문화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비행대대 안전교육 중 안전 문화 설문조사와 피드백’입니다. 비행대대 안전교육은 2008년부터 매년 시행 중입니다. 특히 비행대대의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공정 문화와 비행안전 의사소통 등 2개 분야에 대해 설문 후 결과를 비행대대에 피드백합니다. 설문 결과는 해당 대대장과 대대원에만 제공되며, 상위 부서나 지휘관에는 절대 제공하지 않습니다. 설문조사와 피드백을 통해 비행대대의 안전 문화 수준을 제시하고, 동시에 안전 문화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비행대대원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대원은 설문결과가 상부로 제공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하지만, 해당 비행대대원 외 보고나 통보되는 경우는 결단코 없으며, 이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에 안전 문화 정착의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2023 공군 안전 문화 정착의 해 추진과 관련해 항공안전단은 일일정신교육시 안전 문화 관련 주제를 확대하는 방안과 비행대대 안전 문화 설문조사를 일반 대대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일과 시작 시 방송을 통해 국가관, 안보관, 병영생활관련 정신교육 중이며, 안전 분야는 상대적으로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문화를 정착하는 것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고방지를 위한 홍보 차원에서 안전 관련 주제를 주 1회 또는 2주 1회 특정 요일을 정해 방송하는 방안입니다.

두 번째 방안은 일반 대대급으로 안전 문화 설문조사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안전 문화 설문조사 후 결과를 분석해 해당 대대에만 분석 결과를 피드백합니다. 본 설문조사는 정확한 안전 문화 수준 측정과 피드백 과정에서 독립성과 비밀 유지를 위해 항공안전단에서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는 상위 지휘관이나 감찰부서에 공개하지 않으며, 안전 문화 설문은 매년 시행하여 설문 결과를 추적함으로써 지상 및 비행안전에 기여하도록 하고 또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겠습니다.

2023 공군 안전 문화 정착 추진은 단기간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휘관이 바뀌어도 우리 공군은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비행대대의 안전 문화가 정착되어가고 있는 지금, 일반 대대의 안전 문화 수준도 같이 높아진다면 공군의 안전 문화는 어떻게 될까요?

지금도 공군의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항공안전단은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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