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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軍생활을 위하여 ( 금기연 예비역 공군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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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4

작성자

작성일

2005.07.06

국방일보 2005. 7. 5 기고-성공적인 軍생활을 위하여 최전방 GP에서의 총기 사고로 많은 것을 잃었고 온 나라가 홍역을 치렀다. 원인을 분석해 대책을 세운다고 한다. 그러나 병사들은 오늘도 병영생활을 계속해야 하고 특히 아들을 군에 보낸 가족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애를 태운다. 따라서 지금 당장 병사 개개인의 결심만으로 사고를 방지함은 물론 군생활을 유익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성공적인 군생활을 위해서는 군이라고 해서 그냥 끌려가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선택해야 한다. 군생활을 인생의 공백 기간이라 여겨 제대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군 복무 중에도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우선 의문이 생긴다. 주어진 명령과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군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있느냐고. 그러나 자유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근무나 훈련에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 등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 이렇게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을 자신의 의지로 선택, 잘 활용하는 것이 바로 성공적인 군생활을 위한 관건이다. 훈련 기간과 작전 기간을 제외하면 신참도 하루 몇 시간은 자유 시간이다. 2시간씩이라 해도 일년 365일이면 약 700시간, 2년이면 약 1400시간이다. 훈련이나 휴가 등을 빼더라도 최소 1000시간은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물론 연속적으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활용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문제 되지 않는다. 실제로 이런 시간을 활용해 공인회계사 준비를 하거나 목표로 하는 대학에 입학한 경우도 있고 여러 개의 자격증을 딴 사례도 있다. 근무나 훈련도 자세에 따라 그 과정이나 결과가 하늘과 땅 차이다. 대하 소설 ‘빙벽’의 작가 고원정씨는 불침번 근무 후에 랜턴을 달아 놓고 원고를 썼다. 또 모두 싫어하는 하루 두 시간씩의 야간 상황병 근무 시간을 곱배기로 자청해 군 복무 중에만 두 편의 장편 등 많은 소설을 썼다. 이렇게 군 복무 중에도 최선을 다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목표가 없는 사람은 시간이 아무리 많더라도 소용이 없다. 아니, 시간이 많이 주어질수록 고민이다. 이것저것 해 보지만 금방 싫증이 난다. 새로운 자극을 찾지만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욱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고, 급기야 사고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목표가 분명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아무리 바쁘더라도 시간을 만들어 낸다. 남을 못 살게 하는 일도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것에 굴복할 수 없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성취감은 훨씬 더 크다. 그래서 어려울수록 그 어려움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목표가 있는 것은 인생을 헤쳐 나갈 정확한 나침반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다. 병사들도 군생활 중 달성할 목표만 분명하다면 엄청나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군생활 중에 끌려가지 않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더라도 병사들은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피곤해 쉬고 싶을 뿐이다. 이럴 때는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 본다. 영원한 이등병은 없는 것이다. 제대 후를, 10년 후를 생각하면 현재의 고통이나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다. 마치 초등학교 때 옆 짝과 지우개 때문에 다툰 일 등 당시로서는 정말로 심각했던 일들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러면 어려운 중에도 자신의 앞날을 위해 움직일 수 있게 된다. 큰 그림이 아직 없다면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 군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연계시킨다. 좋아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도 추진할 것이고 자신도 있다. 조금씩 가르쳐 주거나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도 있다. 계속 하노라면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됨은 물론 군생활 전반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고 활기찬 병영을 만들어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군 복무 기간은 흔히 생각는 것처럼 인생의 낭비 기간이 절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이보다 더 값진 기회가 없다. 군 복무 기간을 좀 더 가치 있고 보람 있게 활용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해 실천해 보자. 목표를 세운다는 자체만으로도, 그리고 무언가 뜻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하루하루가 즐거워지고 나아가 더 큰 변화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1인 1종교 갖기를 권장하는 것처럼 부대 차원에서 1인 1목표 갖기를 권장하고 활용해 보자. /금기연 예비역 공군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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