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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김현칠·허승준씨 "상금은 유럽 토토에 배팅" 조회수 10441
작성자 4 작성일 2003.10.06
김현칠·허승준씨 "상금은 유럽 토토에 배팅" 신입사원으로 50억원 규모의 스포츠토토 광고를 따내 화제가 됐던 한컴의 김현칠(27)·허승준(27)씨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으로부터 1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2,500만원을 포상금으로 받아 새내기 직장인들의 우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1년치 연봉을 포상금으로 받은 때는 1일. 신입사원 3개월 수습과정을 마치고 정사원으로 첫 출발하는 날이었다.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로,휴대전화로,이메일로 ‘한턱 쏴라∼’는 주문과 함께 축하메시지가 빗발쳤다. 직장동료 및 선배는 물론 학교 친구들,심지어 10년 전 군생활을 같이 하다 연락이 두절됐던 사람까지 안부전화를 걸어올 정도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얼떨떨합니다. 토토복권 당첨돼도 이럴까요? 하루 종일 핸드폰이 불통될 정도였어요. 아마도 회장님께서 사회인으로 새 출발하라는 의미로 격려금을 주신 것 같아요. 그만큼 책임감이 앞섭니다.” 김씨는 “아직 통장으로 입금이 안돼 잘 모르겠다”며 “일단 회사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나머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포상금의 사용처에 대해 말했다. 허씨는 “처음엔 결혼자금으로 쓸까 했는데 유럽으로 날아가 축구를 몽땅 관전한 뒤 ‘토토’에 걸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그러나 주변에선 숨은 노력과 땀의 결실로 인정하고 있다. 서울대 종교학과 출신인 김씨는 학창 시절 대학신문 기자로 활동했고,졸업 후엔 공군장교로 복무하며 견문을 넓혔다.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인 허씨는 입사 전 MBC TV ESPN(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유럽축구 해설가로 활동할 만큼 축구마니아다. 스포츠토토 아이디어를 낸 것은 축구마니아인 허씨였다. 이에 김씨가 적극 동조했고,이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토토’ 생각으로 머리를 꽉 채웠다. 처음엔 캠코더 카메라를 들고 거리 취재에 나섰다. 그러나 사람들이 잘 응해주지 않았다.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소득이 없자 아예 스포츠토토를 판매하는 조흥은행 본점의 판매담당자를 찾아갔다. 광고주의 입장이 아닌 판매자와 소비자의 생각을 먼저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먹고,자고를 10여일째. 드디어 40분짜리 광고기획안이 마련됐다. 신입사원 연수과정의 최종단계인 가상 PT 입찰 발표일. 엄숙한 가운데서 진행됐지만 이들이 폭소장을 만들어놨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인상적인 진행으로 참석자들을 웃기고 감동시키기도 했다. 발표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진행하는 동안 사장님 이하 임원들이 웃으시길래 가상 입찰에 실패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발표가 끝난 뒤 사장님께서 ‘PT 하는 동안 광고주의 입가에 미소를 띠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어깨를 두드려 주시더라고요.” 동료들은 두 사람에게 ‘토토 브라더스’ ‘톰과 제리’란 별명까지 붙여줬다. 샐러리맨 대박신화의 주인공으로서가 아닌 사회인으로 인정한다는 뜻. 허씨의 꿈은 나이키 등 세계적인 스포츠글로벌회사의 광고를 직접 기획·제작하는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다. 김씨는 “한컴 사장이 돼 세계 무대에 내놓을 수 있는 광고를 직접 만들어내는 게 꿈”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두 사람의 학점은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평점 4.3만점에 3.5점이 채 안됐다. 이들은 취업준비생들에게 “학점 끌어올리기에 급급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근차근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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