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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機와 함께 전역 앞둔 30년지기 T-37정비사, 정찬호(鄭燦鎬) 준위 |
조회수 |
9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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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4 |
작성일 |
2003.0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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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愛機와 함께 전역 앞둔 30년지기 T-37정비사, 정찬호(鄭燦鎬) 준위
30년간 공군의 주력 중등 훈련기로서 운용되다가 올 연말 퇴역을 앞두고 있는 T-37항공기 옆에는 30년의 군생활을 한결같이 이 항공기의 정비에 바쳐 온 정비사, 정찬호(鄭燦鎬, 55세) 준위가 있었다.
정찬호 준위는 공군 3훈련비행단 213정비중대의 감독관으로 현재 공군에 남아있는 20여대의 T-37항공기의 정비책임자이다.
T-37항공기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73년. 당시 중사였던 정찬호 준위는 우수 정비요원에 선발되어 최신훈련기였던 T-37 인수팀에 합류, 최초 도입한 T-37훈련기 기장으로(항공기 1대의 정비책임자) 근무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정준위와 T-37항공기와의 인연은 30년이 흘러 이제 단일기종·단일대대로서는 최고기록인 15만시간 무사고비행기록을 수립하는 마지막 비행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도입당시 최신기종을 들여왔지만 격납고 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못해 김해 비행장 활주로에 T-37을 주기 해 놓고 밤새 돌아가며 보초를 섰던 기억이며, 조종사와 함께 항공기를 타고 사천기지로 득의양양하게 돌아왔던 30년 전의 기억들이 정준위에게는 아직도 생생하다.
T-37항공기 정비에 있어서는 군내에서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최고 전문가의 위치에 선 정준위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고질적인 문제가 되었던 엔진의 승압펌프를 교체하는 등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해 정비사로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정준위가 관리한 항공기가 단 한번의 사고도 없었던 것에 대해그를 아는 주위사람들은 한결같이 그의 성실함을 그 이유로 꼽는다. 부대 내에서 최고참 정비사이지만 아직도 후배들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출근하여 업무를 점검하고 일선에 나가 직접 항공기 부품 하나 하나를 챙긴다.
또한 애주가이지만 근무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주중엔 절대 술을 입에 대지 않는 자신만의 철칙도 꿋꿋이 지켜왔다. 매주 한번 이상 10Km에 달하는 기지 외곽을 뛰고 매일 100kg이 넘는 역기를 들어올리며 꾸준한 체력관리를 해온 것도 그의 성실함을 뒷받침한다.
조출만퇴(朝出晩退,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정비사들의 생활을 일컫는 말)로 상징되는 정비사의 생활. 점검해야하는 수 백가지 부품 하나 하나가 곧 항공기 안전과 조종사의 생명으로 직결되는 업무인 탓에 늘 자신과 가정보다는 업무가 우선 이었던 그는 6년간이나 중풍에 걸린 노부모를 모시며 자신을 뒷받침해준 아내(김봉수, 50세)가 늘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
"우리 정비사들은 순수해요. 내가 노력 한 만큼 항공기와 조종사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만큼 열심히 일하죠. 그렇게 한평생 살았으니 후회는 없습니다만, 더 이상 愛機의 힘찬 엔진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소박한 한마디로 감회를 밝히는 정준위는 내년에 군생활을 마치면 고향인 이곳 사천에서 선친이 물려주신 논을 갈며 살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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