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역사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천착해 온 국내 최고의 기상전문가 반기성(예대령,학사71기, 전 기상전대장) 케이웨더 기상사업본부장 겸 기후산업연구소장이 ‘날씨가 바꾼 익사이팅 세계사’를 내놨다. ‘날씨가 바꾼 어메이징 세계사’(2010), ‘날씨가 바꾼 서프라이징 세계사’(2012)의 속편인 신간은 2009년 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국방일보에 연재됐던 기획시리즈 ‘기후와 역사, 전쟁과 기상’을 토대로 한 내용이라 독자들에게도 친숙할 듯하다.
전작에서 그랬듯이 저자는 문명의 흥망, 전쟁의 승패, 역사의 숨은 이야기들을 날씨와 기후의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1부 ‘스러져 간 문명’에서는 기후 건조화로 멸망한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아카드 제국과 큰 가뭄으로 멸망의 길을 걸은 마야·메소포타미아 문명 등을 소개하며 기후는 문명, 나아가 역사를 바꾸는 큰 요소라는 점을 보여준다. 2부 ‘날씨를 이용하는 자가 승리를 얻는다’에서는 여름의 진흙 뻘을 피해 한겨울에 러시아를 공격했던 몽골군과 짙은 안개를 이용해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나폴레옹, ‘프로테스탄트의 바람’으로 불리는 동풍의 도움을 받아 영국 명예혁명에 성공한 오렌지공 윌리엄 등의 일화를 소개한다.
3부 ‘자연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는 고대 그리스를 침공했다가 강한 폭풍, 이상 조류 등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페르시아군, 한때 고구려를 위협했지만 한랭한 기후와 가뭄으로 무너진 강국 부여 등의 사례를 통해 인간이 예측하지 못하는 뜻밖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승리와 패배를 안기는 자연의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마지막 4부 ‘또 다른 전장, 기후’는 조지 워싱턴이 목숨을 건 사투 끝에 부대를 이끌고 얼음이 떠내려가는 강을 건너 영국군을 공격한 사례 등을 통해 기후변화가 몰고 온 환경이 군 지휘관들에게는 또 다른 전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저자는 책 속에서 “기후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국가의 미래는 없는 반면, 잘 준비하고 적응하는 민족에게 기후변화는 엄청난 기회일 수 있다”면서 “우리 국군에게 승패에 영향을 줬던 날씨 사례를 통해 전쟁에 대비하는 데 도움을 주고 국가나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에게는 미래의 큰 리스크로 다가오는 기후변화의 예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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