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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광물의 보고` 北진출 서둘러야 조회수 9599
작성자 4 작성일 2003.06.04
`광물의 보고` 北진출 서둘러야 대한광업진흥공사(이하 광진공) 박춘택(64)사장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구열강이 한반도의 경제이권을 마구잡이로 침탈하던 구한말, 그 통한의 역사가 북한 지도위에 다시 그려질 조짐을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광진공은 오는 6일로 공사창립 36주년을 맞는다. 지난달 말 서울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인근 음식점에서 박 사장을 만났다. 이날 박사장은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지금 서구 기업들이북한의 자원개발을 위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광진공 사장으로서 그 소리를 들으니 머리를 쇠망치로 맞은 느낌이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서둘러야 한다.” 그는 공군참모총장 출신 예비역 대장이다. 개인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이 오랫동안 몸에 뱄다. 지난해 11월 비공개로 북한을 다녀오면서 박사장은 영국, 프랑스, 캐나다 기업들이 광물자원 개발을 위해 북한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을들었다. 1898년 평양 탄광 석탄 전매권이 일본에 넘어가고 1896년 러시아와 미국에 넘어간 함북 경원·종성 광산과 평북 금광채굴권, 1898년 영국에 넘어간 평남 은산 금광 채굴권 등 수탈당한 수많은 경제이권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물론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산업화 초기 탄광, 금광으로 돈이몰렸지만 지금 광업은 사양산업으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희귀광물, 필수광물은 예외다. 각종 광물의 보고로 알려진 북한이 어떤계약을 어떤 외국기업과 체결하고 있는지 우리에게는 아직 자료조차 없다. 안타까움은 컸다. 광물 자원은 어느 국가, 어느 정부의 재산이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광진공에서는 2001년 6월에 남북한 최초로 자원공동개발추진에 관한 합의서를 교환했다. 남북한 경제교류에는 워낙 변수가 많지만 광진공은 연간 수입규모가 1만t에 달하는 흑연을 앞으로는 전량 북한에서 채굴해 들여올 계획이다. 샘플검사도 마쳤으며 품질은 중상급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사장은 “이르면 올해안에 남한이 기술을 제공하고 북한이 인력을 대서 채굴에 들어간다”며 “북한과의 자원공동개발을 민족에게 봉사할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사장은 공동개발 광물을 철광석,마그네사이트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적자상태였던 광진공은 박사장 취임이후 흑자로 돌아섰다. 2001년 281억원의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박사장은 비행시간만 하루가 꼬박 걸리는 남미출장때도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는등 경비절감에 앞장섰다. 한 여름에는 사무실 냉방온도를 섭씨 26도에 맞추고 한 겨울에는 18도에 맞췄다.그는 “전직원이 그렇게 하니까 1억원이 절약되더라. 얼마 안되는것 같지만 그게 어디냐”고 말했다. 광진공은 부동산을 처분하는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때마침 호주 스프링베일 유연탄광 등에서해외투자 이익도 들어왔다. 이같은 노력이 흑자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당초 전망한 흑자원년 2008년을 6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공기업에는 정도차이는 있지만 어디에나 패배정신이 깃들어 있다. 적자를 내는 공기업은 더욱 심하다. 정치권에서 ‘낙하산’ 인사가 불거질때마다 군장성 출신인 박사장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틀린 얘기는 아니다. 박사장은 낙하산을 메고 하늘을 가르던 전투기 조종사다. 그가 지금 광진공에서 패배주의를 청산하고 새로운 비상을 시도중이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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