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발전이 곧 공군의 발전” 공군 현역과 예비역들이 똘똘 뭉쳐 존폐위기에 놓인 모교를 살려냈다. 이들의 모교 사랑이 모아진 곳은 군에서 국비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이하 항과고). 이 학교 출신 총동창회는 군 구조 개편이나 군 개혁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모교 폐지의 심각성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그 어느 해보다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사회 각계각층에 진출해 있는 학교 출신 인사들이 똘똘 뭉쳐 국방부와 관계부처 등을 찾아다니면서 학교 존재의 가치와 발전 방안 등을 내놓으며 설득작업을 벌였다. 특히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통상 마이스터 고 : 국가에서 학생들에게 무상교육을 해주며, 졸업 후 일자리가 보장되는 학교)의 성공 원조 모델로서 학교가 지닌 특성을 호소했다. 그렇게 1년여를 동분서주한 결과, 국방부·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는 최근 이 학교를 영구 존속시키기로 결정했다. 항과고 6기 출신이자, 현 한화엘리베이터㈜ 대표이사인 조승섭(52·사진) 동창회장은 “그동안 군 개혁 차원에서 항과고를 폐지하고 민간대학의 부사관학과로 대체하자는 일부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공군과 학교, 동문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 최근 학교가 영구 존속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시에 있는 항과고는 민간대학 부사관학과보다 항공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환경과 장비·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돼 있다.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공군 하사로 임관하며 7년의 의무 복무기간을 거친다. 1969년 개교한 이래 지난 40여 년간 9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5000여 명이 공군 현역으로 근무하고 있다. 졸업생은 기술부사관으로서 항공기의 관제·통신·정비 분야 최일선에서 일하며, 한 차원 높은 항공정비능력을 발휘한다. 최첨단 고가장비 운용요원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의무 복무기간을 마친 예비역들 대부분은 국내 주요 항공조종사나 정비사로 취업한다. 이 학교 출신 현역이 국위를 선양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 공업전자기기 종목에서 허영환(21·항과고38기) 하사가 금메달을 수상한 것. 이 분야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것은 1979년 이후 30년 만이며, 현역 군인이 금메달을 딴 것도 30년 만이다. 동창회는 끈끈한 전우애가 곁들인 애교심으로 학교 지원에 적극적이다. 장학사업은 물론 해외 연수 지원도 하고 있는 것. 조 회장은 “모교가 더욱 전문화ㆍ특성화할 수 있도록 정책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학교 발전이 고스란히 기술군인 공군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선 안 된다”고 학교 지원과 발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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