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공군참모총장 김성일(61) 예비역 대장이 패션모델로 깜짝 변신했다. 지난 7월2일 저녁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열린 디자이너 리디아 신의 여성복 패션쇼에서였다. 김 전 총장은 이날 패션쇼 막바지에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이른바 파일럿 포즈로 모델 데뷔 신고식을 마무리했다. 김 전 총장은 모델이 걸어가는 길이 런웨이(runway)라고 하기에 비행기 활주로도 영어로 런웨이라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 큰소리 쳤는데 막상 시선을 받으며 걸어보니 쉽지 않더라며 웃었다.
김 전 총장은 당초 쑥스럽다는 이유로 모델 초빙을 거절했다. 그러나 이번 패션쇼가 다문화 가정 이웃과 장애인을 돕기 위한 자리라는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그는 현재 장애인축구협회 회장이다. 김 전 총장은 2006년 참모총장 재직 당시 우연히 신문에서 장애인 축구 대표 선수단이 연습장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 운동장을 쓰라고 하면서 장애인들과 인연을 맺었다.
김 전 총장은 모델 출연 승낙은 했지만 쇼 시작 3시간 전에 미리 가 워킹 연습을 반복하고 화장을 진하게 하느라 진땀을 뺐다는 후문이다. 디자이너 리디아 신씨는 이날 장애인축구협회에 후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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