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활용품 매장 운영 어려운 이웃 도와
“저는 그저 징검다리에 불과합니다. 모두 공군 선후배와 그 가족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준 것들이 불어나서 아픈 사람들과 아프리카 난민들을 살리고, 독거 노인, 장애우, 결식아동 등 어려운 이들을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제주시에 위치한 충신교회(목사 김광식) 부설 사회복지시설인 ‘보라매 나눔의 집’. 기증받은 의류와 신발, 모자, 가전제품, 도서 등을 한 점당 1000원에 살 수 있는 재활용 매장이다.
그런데 이곳에 들어서면 여느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로 벽에 걸린 공군 항공기 액자들과 ‘공군 장병들에게 항상 감사하면서’라고 쓰인 현수막.이곳은 공영화(72·공사7기·예비역 소장) 전 공군교육사령관이 공군의 이름으로 이웃에 대한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곳이다.
공 장군이 ‘나눔의 집’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 4월부터. 충신교회 교인 20명과 힘을 합쳐 물품을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다. 연간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은 4000만 원 내외. 이 가운데 90% 이상이 공군 장병들이 기증한 물품 판매 수익금이다. 올해 4월까지 공군 10개 부대에서 보내 온 물품만도 1만2500여 점에 달한다고.
수익금은 독거 노인, 장애우, 결식아동 등 연간 100~130명에게 지원한다. 또 무료진료나 아프리카 난민에 대한 지원도 부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처럼 나눔 영역도 다양해졌다. 초청행사와 발마사지, 미용 봉사, 자원봉사자와의 결연사업 등도 전개하고 있다.
사실 공 장군이 나눔의 삶을 살기 시작한 것은 공군교육사령관으로 재직 중이던 1987년부터다.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비를 제공해주자는 취지에서 당시로는 거액이었던 1000만 원을 기탁해 ‘87장학회’를 설립했고, 지금까지도 그 뜻을 이어 가고 있다.
“교육사령관 시절부터 남은 삶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막상 전역하고 보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한때는 막막했어요. ‘나눔 문화’에 대한 공감대가 공군 장병들에게도 확산돼 봉사활동에 대한 깊은 뜻을 같이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헌 물건 속에서 더불어 사는 세상의 행복을 만들어내는 공 장군의 희망은 언제나 이웃과 함께다.“독거 노인분들이나 나눔의 집 수익금으로 수술을 받은 어린 아이들의 부모가 찾아와 고맙다고 할 때 그분들의 인사 한 마디에 나도 모르게 중독이 돼 이 일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한 사람이라도 더 돕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5일 제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공군 장병들의 정성을 계속해서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전 공군 부대는 올 하반기에도 재활용품을 수집, 정기 공수기를 이용해 나눔의 집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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