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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추락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나 장군으로 예편한 공군 예비역 장성이 국가보훈처 산하 88골프장 사장이 됐다.
국가보훈처는 산하 88관광개발 사장에 홍민(洪珉·공사 20기) 예비역 공군 준장을 발탁했다고 2일 밝혔다. 88관광개발은 골프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88골프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88골프장 사장은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챙기던 자리였기 때문에 순수 군 출신 인사인 홍씨 발탁은 예상 밖의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홍회원은 현역 시절 전투기 추락사고 때 피해를 막기 위해 목숨을 건 투혼을 발휘해 공군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했다. 1980년 5월 그가 탄 F-86 세이버 전투기의 엔진에 불이 붙자 그는 비상탈출을 해야 할 상황임에도 전투기를 살리기 위해 예천 비행장에 불시착을 시도했다. 그러나 2대의 다른 전투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이들 전투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인근 야산으로 기수를 돌린 뒤 충돌했다.
전투기에서 튕겨져 나간 그는 기적적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전신에 화상을 입어 사망 대기자로 간주됐다. 매일 얼굴과 팔의 피부를 벗겨내는 화상 치료를 받으면서 낮에는 햇빛을 볼 수 없어 얼굴에 마스크를 뒤집어써야 했다. 한때 전도가 유망했던 조종사였던 그는 이 사고로 낮은 평점을 받고 더 이상 전투기를 탈 수도 없게 되자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전역을 결심했다. 당시 지휘관이 저를 시멘트 바닥에 무릎을 꿇린 뒤 이 정도도 못 버틸 놈이 사관학교를 들어갔단 말이냐라고 질타해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다잡게 됐지요.
방공포병으로 옮긴 그는 지난 99년 대망의 별을 단 뒤 방공포병학교장, 공군사관학교 부교장 등을 역임하고 2004년 전역했다. 그는 88골프장 사장에 임명된 것을 큰 영광이자 보훈가족으로서의 마지막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1년 안에 88골프장을 국내 최고 수준의 명문 브랜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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